50년이 지난 우리가 중앙고등학교를 졸업하던 1969년, 대학교 1학년 아니면 재수하며 젊음을 주체 못하던 그 해에 대해선 각기 다른 기억으로 저장되어 있을 것이다.
아마 가장 큰 사건은 잊을 만 하면 한번 씩 회자되어 기억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1969년 7월에 토끼가 살고 있는 달에 아폴로11호가 인간을 착륙시킨 일이다. 훗날 그럴듯한 증거 아닌 증거를 보이며 달착륙 조작설도 수없이 나돌았지만 그것까지는 받아들이는 사람 맘이고..
하지만 내 마음 속에 아끼는 사건 중 하나는 우드스탁 페스티발(정시명칭은 The Woodstock Music and Art Fair 1969)이다.
달 착륙 그 한 달 후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에 거쳐 미국의 뉴욕 북부의 우드스탁 근교 베델 평원에서 열린 50만 관객과 30여명 공연자.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개최된 이유는 베트남전쟁 참전, 백인과 흑인 간의 인종차별이 심각하던 당시, 평화와 반전을 외치는 젊은 히피족들이 중심이 되어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정신을 음악으로 표출한 문화운동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 공연한 아티스트들은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존 바이즈, 영국 그룹 더 후, 당시는 거의 신인이나 다름 없던 산타나, 사이키델릭 록의 선두주자였던 재니스 조플린과 제퍼슨 에어플레인, 마지막 날의 전설적인 왼손 기타리스트 지미 핸드릭스 등 엄청난 뮤지션들이 참석하였다.
나에게 이 우드스탁 페스티발이 더 다가온 건 1974~5년 쯤 동두천 미군 클럽DJ박스에서 얻은(?) 우드스탁 실황 세장짜리 자켓, 두 장의 원판과 한 장의 빽판이 들어있는 앨범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19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 이후 세계적 록 음악축제로 발전하여 1994년과 1999년에 각각 25주년, 30주년 기념 공연이 열렸다.
포스터의 기타위의 69년 새 한 마리, 94년 새 두 마리가 인상적이다.
또 하나는 그 진가는 후에 알았지만 1969년 가을 MLB(미 프로야구) 월드 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즈도 아니고 이름도 생소한 뉴욕 메츠팀의 기적의 우승
당시는 지금처럼 중계가 있던 것도 아니고 미 프로야구라는 건 베비 루드로 대변되던 시절. 실제 아래 팬북은 1974년 쯤 헌 책방에서 구한 것이다.
1969년 기적의 메츠(Miracle Mets) 일명 어메이징 메츠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야구에 관심 있으면 한번 쯤은 들었을 법한 놀란 라이언의 보유기록 최다 300탈삼진 시즌: 6회/ 1시즌 최다 3진 아웃(383개, 1973)/ 5게임 무안타의 기록, 등등 |
5전3선승제로 치러진 월드 시리즈에서 무려 시즌 109승을 거둔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4승 1패로 꺾고 챔피언이 되었다.
누가 뭐래도 뉴욕 메츠의 일등 공신인 정통파 투수의 대명사 톰 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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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디마지오의 시구로 시작된 5차전은 쿠스먼과 맥널리의 2차전 리매치로 볼티모어는 3회초 투수 쿠스만의 2점홈런과 이은 타자의 솔로홈런으로 3-0으로 기선을 제압하지만, 메츠는 6회말 선두타자의 몸에 맞는 공에 이어 2점홈런으로 추격하여, 7회말에는 다시 솔로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메츠는 8회말에 연달은 2루타로 4-3 역전에 성공하고, 이후 상대팀 에러로 1득점 추가하여 결국 5-3으로 승리한다.
정말 말 그대로 어메이징 메츠의 소설같은 이야기였다.
이걸 굳이 잡아 기록하는 건 프리퀀시(Frequency 2000.11. 개봉 116분)라는 영화때문인데 1969년과 2000년대를 이어주는 소방관 아버지와 경찰 아들(애칭 추장)의 이야기 오로라 현상으로 햄이란 무선장비를 통해 우연히 연결되어 소방관 아버지를 구하고 간호사 어머니가 연관된 살인사건이 있고 사건 해결에 어메이징 메츠의 배경 때문이었다. |
친구들, 남은 세월도 1969년처럼 우리 콧등에 땀이 나도록 열심히 살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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