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적인 것들/글 들..ㅠ.ㅠ

장군의 수염 (將軍의 수염) 이어령 -수정중

흰머리사자 2017. 10. 19. 00:03


이어령님이 평론가로  <흙 속에 저 바람 속에>(1963)를 시작으로 유명세를 탄 <축소 지향의 일본인>(1982)   나중 발표된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1987) 를 떠올리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소설 <장군의 수염>을 좋아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이어령님이 평론가로 활동할 시기에 어느 작가가 자기는 소설을 한줄도 못쓰면서 남의 글 평론만 한다는 이야기에 당시 써낸 소설이  <전쟁 데카메론> <장군의 수염> <무익조(無翼鳥)> 였다고 기억한다

더구나 60년대 말에 내가 전후문학에 심취하고 있을때라 이어령님의 글에 크게 공감한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우연히 영화로 나온  장군의 수염(將軍의 수염)의 신성일 윤정희 주연으로 기억을 했고, 신동헌화백(신동우님의 형)의 애니가 삽입, 소설속의 주인공 소설 將軍의 수염의 내용이 나오는 그 당시에는 아주 새로운 기법의 영화였다.


영화는 다시 추가하기로 하고 

장군의 수염(將軍의 수염)은 너무좋아 친구들에게 사서 주기로 하고 같은 내용이지만 출판사가 다른 3~4권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에서 찾아낸   신강호(대진대연극영화학부교수)|2011-04-06 의 글 중 일부이다.


<장군의 수염>이란 제목은 철훈이 끝내 완성하지 못한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는 철훈이 중견 소설가를 만나 자신의 소설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나타난다. 이 만화는 정치권력의 타락한 신경증적 놀이를 보여준다. 조국을 해방시킨 위대한 장군을 추종하는 국민은 모두 장군처럼 수염을 기르지만 주인공만은 이에 동조하지 않고 외톨이가 된다. 철훈은 자신의 소설 주인공처럼 모두가 ‘장군의 수염’을 기르는 사회에서 그 수염을 기르기를 거부하는 아웃사이더이자 현실부적응자인 것이다. 이러한 줄거리는 1960년대 군사정권의 정통성 문제를 암암리에 비판하고 독재 문제를 경계 내지 경고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원작 : 이어령

감독 : 이성구

각색 : 김승옥

출연 : 전직 사진기자 출신 철훈(신성일),  댄서 출신의 동거녀였던 신혜(윤정희)

          박형사(김승호). 젊은 형사(김승옥), 하숙집 주인(정애란)과 딸(여운계),

          철훈의 어머니(한은진)와 누나(김신재), 동료 기자(백일섭)

          소설을 쓰겠다고 만나본 중견 소설가(김동원), 미국물을 잔득 먹은 정박사(곽규석-후라이보이)


  출연진도 거의 반수가 타계했지만 한 대단한 케스팅이었다.


-아래는 영화진흥원에서 복원한 영화를 유투브에서 보다가 켑춰한 것이다.



























                                                   

내가 좋아하던 구절 몇개만..


신혜- 목사의 딸의 독백(고해놀이)


목사인데도 아버지는 제가 주일학교에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셨어요.

신을 알게 되면 도리어 신으로부터 멀어지는 법이라고요.

신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되면 사람은 더욱 불행해지고 갈등과 그 고뇌를 이기지 못하면 신을 모욕하게 된다는 거예요.

신을 욕되게 하지 않으려면 신을 모르고 지내는 편이 낫다고 했어요.

신을 모독한다는 것은 신을 모르는 일보다 더 두려운 것이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어요.



또 일기에 관한 이야기


행복한 사람의 일기장은 비어 있다.

백지의 일기장을 가진 사람은 거꾸로 충만한 생활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들은 행동으로 하루의 언어를 배운다.

일기장의 두께와 활동의 두께는 언제나 역비례한다.

짐승은 일기같은 것을 쓰지 않는다. 신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

어느 편이든 언젠가는 공백의 일기장만을 넘기며 살 수 있는 그런 생활을 누리게 되었으면 좋겠다.